[독후감] ‘컨셉수업’ 2장 – 위대한 컨셉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컨셉수업’ 2장은 위대한 컨셉의 씨앗이 되는 ‘질문’의 중요성과 좋은 질문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좋은 컨셉이 단순한 번뜩임이 아니라, 잘 설계된 질문을 통해 탄생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장이었다.

창의성의 5단계: 질문으로 성장하는 생각의 힘

인간의 창의성은 ‘질문’과 ‘답’의 관계를 통해 5단계로 발전한다. 각 단계는 말을 다루는 방식에 빗대어 이해할 수 있다.

단계정의예시 (말)
Level 0주어진 일을 그대로 해낸다.시키는 대로 말을 보살핀다.
Level 1주어진 일을 궁리하여 더 훌륭하게 해낸다.말의 상태를 살피며 더 나은 방식으로 보살핀다.
Level 2주어진 질문에 대해 여러 답을 떠올린다.“어떻게 하면 말을 더 빨리 달리게 할까?”라는 질문에 여러 답을 찾는다.
Level 3전제 조건을 의심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꼭 말 등에 타야 할까? 더 편안하게 이동하는 방법은 없을까?”
Level 4스스로 새로운 질문과 답을 만든다.“바퀴를 달아보는 건 어떨까?” → 마차를 발명한다.
Level 5사회/업계의 전제를 뒤집는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정해진 길을 따라 대중을 이동시킬 순 없을까?” → 철도 시스템을 제안한다.

과거에는 한 가지 질문에 많은 답을 내놓는 Level 2를 창의성의 전부라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컨셉 설계는 Level 3, 즉 주어진 전제를 의심하고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좋은 질문의 조건: 자유도와 임팩트

저자는 좋은 질문을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내는 축구의 명품 패스’에 비유한다. 좋은 패스가 공간과 기회를 창출하듯, 좋은 질문은 생각의 공간을 열어주고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좋은 질문 = 자유도 X 임팩트

  • 자유도: 얼마나 다양한 답을 상상할 수 있는가? 생각의 놀이터가 넓을수록 자유도가 높다.
  • 임팩트: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혹은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거나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질문이 임팩트가 크다.

이를 기준으로 질문을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당연히 ‘좋은 질문’, 즉 자유도와 임팩트가 모두 높은 질문이다.

질문을 바꾸는 힘: 8가지 재구성 방법

같은 문제라도 질문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관점과 발상, 결과물인 컨셉까지 완전히 달라진다. 책에서는 질문을 새롭게 만드는 8가지 재구성 방법을 소개한다.

  1. 부분 → 전체: 특정 기능이 아닌, 전체 서비스의 관점에서 질문한다.
  2. 객관적 → 주관적: 시장의 통계가 아닌, ‘나’의 경험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3. 현실적 → 이상적: “가능한가?”를 넘어 “우리가 꿈꾸는 이상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4. 명사 → 동사: ‘더 나은 의자’가 아닌 ‘더 편안하게 앉는 경험’처럼 행동에 주목한다.
  5. 창조 → 파괴: “무엇을 더할까?”가 아닌 “없애야 할 고정관념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6. 수단 → 목적: 현재의 방법이 수단이라면, 우리가 이루려는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묻는다.
  7. 이기적 → 이타적: ‘나’의 이익을 넘어 ‘사회’는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8. 정해진 → 자유로운: 닫힌 질문을 열린 질문으로 전환하여 생각의 폭을 넓힌다.

나의 생각과 다짐

IT 기술이라는 명확한 답이 정해진 세계에 익숙했던 나에게, 2장의 내용은 사고의 프레임을 깨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돌이켜보면 과거의 나는 기껏해야 ‘주어진 일을 더 훌륭하게 해내는’ Level 1에 머물거나,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코드를 짤까?’ 같은 Level 2 수준의 질문에 안주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좋은 질문’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내 손에 쥐여주었다. 이제 막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고 첫발을 내디딘 기분이다.

앞으로는 책에서 제시된 8가지 재구성 방법을 업무와 일상에 의식적으로 적용해보고자 한다. ‘이 기능이 왜 필요한가?'(목적)를 넘어 ‘이 기능이 없다면 사용자는 무엇을 잃게 될까?'(파괴)와 같이 관점을 전환하며, 나만의 Level 3, Level 4 질문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한 장 한 장 곱씹으며 내 생각의 지도를 넓혀가야겠다.


“We should be better for our childr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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