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맛집 '가천린포크', 궁궐에서 즐기는 한우의 향연

최근에 소고기를 배 터지게 먹었던 곳이 있어 기록해 본다. 김포 시청 근처에 있는 ‘가천린포크’라는 한우, 한돈 도매센터 겸 정육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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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가천린포크와 석운루

외관은 커다란 한옥 궁궐 같은 느낌을 주는데, 주차장도 넉넉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가천린포크는 들어가는 길목에도 아기자기한 정원이 꾸며져 있어 심심하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에 놀랐다. 진열대에는 온갖 종류의 고기들이 가득했다. 어떤 부위가 좋은지 잘 모르는 우리는 잠시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고기 별천지라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마 가게에 있는 고기들의 90%는 찍은 것 같다. (그래도 다 못 찍은 건 안 비밀 😂)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일단 ‘한우 스페셜 꽃등심’이라는 문구만 보고 덥석 집어왔다. 꽃등심 500g에 이 가격이면 정말 저렴한 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다. 😅

고기를 구매하니 “드시고 가실 거면 2층으로 올라가세요”라는 안내를 받아 2층으로 향했다.

2층도 엄청나게 넓었다. 깔끔한 룸도 많이 마련되어 있어 각종 모임을 하기에도 참 좋아 보였다.

이윽고 숯불이 세팅되고, 선홍빛 꽃등심이 뜨거운 숯불 위에서 ‘치익’ 소리를 내며 익어가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홀린 듯이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나의 폭풍 흡입 덕분에 500g은 순식간에 사라져 갔다.

파절이를 좋아하는 우리는 셀프바에서 두어 번이나 리필해다 먹었다. 곧이어 주문한 구수한 된장찌개도 나오고, 고기가 바닥을 보일 때쯤 아까 눈여겨봐 두었던 한우 양지차돌 500g을 추가로 사 왔다.

차돌박이는 빨리 익어서 좋지만, 때로는 기름이 많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반면 이곳의 양지차돌은 기름 비율이 적당해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오랜만에 강원도 평창의 정육식당에 여행 가서 먹었던 기분이 들면서 정말 즐겁게 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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